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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리맴버 오브 "오십세주"?!?! 과연 성공할까?

by 오픈컴즈 2008. 3. 2.
2008/03/01 - [마케팅 이야기] - 포지셔닝...2위는 꼭 1위를 해야하나?

나에겐 오십세주에 대해 기억하기 싫은 뼈 아픈 추억이 있다...ㅜ,.ㅜ
(오십세주란? : 국순당의 백세주와 소주를 섞어서 만든 믹스 주)

지난 2001년 회사를 처음 이직하고 사장님 이하 전 직원과 삼성동에서
환영회식을 하는데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백세주를 알았고
오십세주를 알았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체질이었기에....맥주잔으로 원샷...맛있다...ㅋ ^_^
이래저래 냉면 사발식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이게 어느 한순간 팍!@ 간다...

그리고 나서 찾아간 모 유명 나이트 클럽에서 깽판을 부렸다는 전설이 삼성역 근처에서 아직도 전해내려 오고 있다...ㅎㅎㅎ

각설하고....그 이후 어쩌다가 가끔 먹어본 오십세주....
그런데 그 오십세주가 아예 상품으로 만들어져 나온것이다.
얼마전 이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데 도우미 언니가 시음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헐...장 보는데 소주와 같은 독한 술을 시음하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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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을 보자 마자 드는 생각....음 국순당이 어렵긴 어로운가 보다....라는...
이 상품을 과연 누가살까? 누가 마실까? 왜 만들었을까?

와서 기사 검색을 하다보니 술집에서 오십세주는 이제 만인이 즐기는 새로운 상품이 이미 되어버렸기에...그걸 아이디어 삼아 이 마트에서 제안을 해서 국순당에서 만들고 이 마크에서만 판매를 한단다....

365ML에 1300원 얼마인가....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ㅡ,.ㅡ

그럼 여기서...오십세주라는 정체불명의 상품을 만들어낸 국순당에 대해서 잠깐 짚고 넘어가 보자...
국순당은 주류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전망 좋은 기업이었다.
최초의 주류벤처업체,코스닥 상장,새로운 마케팅 기법 도입..등등
마케팅 성공사례로 많이 회자되던 기업이다.

92년도에 출시된 백세주...당시 나도 학교에서 운동하면서 술고래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백세주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다....ㅡ,.ㅡ 미안하다 국순당...

그러나 이후 현장 중심의 마케팅...각 술집을 찾아다니면서 벽에 걸린 메뉴판을 자사의 백세주 이미지가 그려진 메뉴판으로 무상 교체해주면서 점점 입소문이 퍼져나갔고 마침 웰빙 바람이 불면서 술도 몸에 좋은 술을 먹자는 바람이 휙....역시 냄비같은 우리나라 시장이다... 한약재료로 구성된 백세주는 그야말로 성공신화를 써 나갔다.

그래서 매출이 94년 20억이었던 것이 2000년에는 무려 1천억원을 돌파하는 엄청난 실적을 자랑하기도 했으나...2003년 1780억원을 기점으로 점차 하락해서 2006년에는 892억원으로 절반이하로 추락하고 말았다. 완전히 추락하는 것은 브레이크가 없다이다...

그 원인이 뭐였을까? 좋은 기회를 잘 살려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지만 전통약주 시장이라는 니치 마켙이 정체된 것과 신상품의 계속되는 실패 등이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국순당에서 "별"이라는 은색 병에 넣어진 소주를 선 보인 적이 있다.
미안하다. 한 번도 안먹어봤다...ㅡ,.ㅡ
16.5도라는 저도수 소주, 깔끔하다는 맛....그러나 참담한 실패....
왜? 어제도 말했듯이..포지셔닝의 실패와 애주가들의 습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참이슬과 처음처럼으로 양분화된 소주 시장에서 별은 차별화된 브랜드로 각인 시키지 못했다. 어중간한 알콜 도수에 색깔없는 마케팅 포인트....

우리가 왜 소주를 먹는가? 일단 싸다. 그리고 알콜 도수가 적당히 높아서 괴로운 서민들에게 모든 걸 다 잊게 해주는 일종의 동반자 인것이다... 알콜 도수 낮춘다고 어이쿠 도수 낮아졌으니까 몸에도 좋겠구나....하고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전통 약주 시장이 일반 소주 시장 처럼 적당한 시장 규모에 경쟁체제가 아니라 백세주가 거의 독식을 하고 있었던 것이 오히려 발전에 저해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과연 국순당에서는 고민을 했을까?
백세주만으로도 시장을 다 차지했는데....전통약주 시장이 그렇다고 기하 급수적으로 커지는 시장도 아니고 결국 다른 주류 시장을 넘볼 수 밖에....

그러나 백세주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키고 발전시켜서..그 전통약주 시장의 소비자에게 더 넓은 선택의 기회를 주어 매출의 다각화를 이루었어야 지금과 같은 몰락(?)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나서 손을 댄것이...아마도 백세주마을이라는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사실...프랜차이즈 사업은 막장이다. 뭐 그렇다고 그 사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국순당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나온 미봉책이 아니었나 싶다.
과연 전국에 얼마나 많은 지점을 확보 할 수 있고 거기에서 소비되어지는 백세주가 얼마나 많을까? 대충 예상해도 별로 사업성이 없어 보인다.
프랜차이즈 보증금 매출...그건 신기루다....다 부채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 마트에서 그런 제안을 하고 이 마트가 팔아주겠다....하니
귀가 쫑끗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아직 결과는 모르지만...
내 생각은 이번 오십세주 출시도 국순당에게 다시 한 번 비수로 돌아갈 것 같은...

생각해 보자...
우리가 식당, 주점에서 왜 오십세주를 먹는가?
백세주 보통 6,7000원에 소주 3000원...만원이면 800ML 정도의 50세주가 완성된다.
하지만 거기엔 또 다른 맛이 있다.

바로 주전자에 섞는 맛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백세주와 소주를 같이 주전자에 들이 부으면서 섞는 그 작업이 술을 먹는 자리에서는 묘한 만족감을 주어진다는 것....
그렇게 섞여지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주전자로 따라주는 그 맛!!

이 맛이 사라지는 것이다. 가격은 아마도 같은 용량에 6천원 정도 차이날 듯 하다.
하지만 소비자는 술집에서 그런 분위기로 인해 느껴지는 감성적 만족도는 6천원으로 살수 없는 그런 것이라는 것이다.

과연 병으로 상품화된 오십세주는 집에다 사서 먹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또 주점에서 직접 섞어 먹는 그런 정취를 포기하면서 병으로된 오십세주가 얼마나 수요를 창출할까?

결과는 아무도 모르겠지만....좀만 시장을 더 살펴보고 소비자의 감성까지 접근을 했다면 더욱 좋은 상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두 소주의 시장을 뺏어가지려는 것보다는
최초 백세주가 런친했던 시절처럼... 새로운 니치 마켙을 다시 발굴하는 것이 더욱 오라른 방향이 아닐까 싶다.

지금 내 책상 앞에는...길에서 받은 참이슬 미니어쳐 두 병이 있다.
국내 최단기간, 최다량 판매....

17개월만에 10억병을 팔아치웠단다...ㅡ,ㅡ. 엄청나다.
초당 23병....
대한민국 전국에서 1시간에 82800병이 국민들 뱃속으로 들어간다....
낮에는 소비량이 적을테니....밤 시간에만 본다면.... 6시 이후 6시간 동안....
그럼....음...계산 안된다...여하간 엄청난 소주 애국자들이다...

그 만큼 애환이나 고민거리가 많다는 것이겠지...ㅡ,.ㅡ
나도 수술한 곳이 아물지 않아 술을 멀리하고 있는데....
앞에 있는 두꺼비 새뀌가 웃고 있는 걸 보니...한 잔 땡긴다....먹어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