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 () 캐럿글로벌 사외보에 기고한 글 일부 편집함.






지극히 개인적이고 폐쇄적인 스마트폰이 개인 필수품이 되었지만 그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나 사진, 지도 등의 서비스의 소스(Source)는 공개되어 많은 스타트업 기업이나 개발자들이 참여해서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는 시대가 되었다. 가장 폐쇄적이라고 했던 페이스북 조차 지난 3월 말 개최한 개발자 콘퍼런스 F8에서 소개한 핵심 전략 중 하나가 메신저 플랫폼 소스 일부를 공개해서 외부의 서비스를 끌어안겠다는 전략이었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이러닝 산업은 국내 IT 산업 중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부터 아니 사실은 그 이전부터 치명적인 약점(천편일률적 시스템, 콘텐츠 환경, 고용보험 등)을 안고 있었는데 5~6년이 지난 지금 역시 그 어떤 변화가 보이질 않고 있다. IT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수강생 개인정보가 실제 수강생의 학습 효과나 기업의 HR 전략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있다는 아주 씁쓸한 현실이다. 2005년경 필자의 고객사였던 모 전자회사에서 온라인 교육의 학습 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요청한 적이 있는데 할 수 있는 데이터는 사내 필수 과정과 토익 과정을 오프라인으로 운영했을 때와 비교하여 비용과 시간 절감했다는 것 말고는 그 어떤 유의미한 데이터 마이닝을 하질 못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앞서 오픈에 대한 언급을 한 이유는 고용보험 제도에 따른 업무 지원이나 사내 보고용으로만 쓰여지고 있는 이러닝의 모든 데이터가 이제는 본질적인 HR 기능으로의 역할을 해야 할 때라 보는데 그 개념이 오픈, 모바일 그리고 데이터라 본다. 학습관리시스템(LMS)에 담겨져 있는 학습과 관련 그 어떤 데이터도 모두 오픈하여 원하는 형태의 데이터로의 가공이 필요하다. 물론 학습자가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또는 관리자 차원에서의 기능이다. 수강신청일, 수료일, 수료 여부, 평가점수 등으로만 이루어진 지금의 데이터는 그 어떤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없는 단지 정부 제출을 위한 보고용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거기에서 머물고 만다. 애석할 뿐이다.



Canon | Canon EOS 70D | 1/1250sec | F/3.5 | ISO-400


 

또 하나 페이스북 사용자의 90% 이상이 모바일로 접속을 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제는 기본 서비스 기획의  우선순위는 모바일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한 번 돌아보자. 2009년 아이폰이 국내 판매가 되면서 모바일 러닝 시장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는데 모바일 환경에 맞는 서비스나콘텐츠를 따로 기획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웹 콘텐츠들을 억지로 모바일 환경에 맞추다 보니 당연히 비용은 추가로 소요될 것이고 그렇다고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 장담을 못하다 보니 이러닝 서비스 회사들은 선뜻 투자에 나서질 못했다. 이 부분에서의 핵심은 콘텐츠 기획보다는 그런 환경 변화에 적응과 반응을 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이 전혀 안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국내 대표적인 이러닝 회사 두 곳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15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당시 개발된 시스템의 일부를 수정하면서 사용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환경 변화에 있어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나는 조금은 다른 시각이다. 무크 개념이 혁신적이긴 하지만 국내 성인 러닝 시장에서는 코세라, 유다시티, 에드엑스 등 글로벌 무크 서비스와 같은 포맷으로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 본다. 그 이유는 기업의 HR 전략에 맞게 무크의 콘텐츠 소싱 개념 등은 차용할 수 있겠으나 무조건적 수용은 비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웹 세상에 떠 다니는 콘텐츠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뻔한 HTML, 플래시로 이루어진 이러닝 콘텐츠만이 콘텐츠가 아니라 이러한 콘텐츠 중에서 각 기업이 필요로 한 콘텐츠를 수집해서 학습시스템에 보기 좋게 나열하는 것(큐레이팅)과 그런 콘텐츠를 학습할 수 있게 연결시키고 학습자의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 유튜브 영상, 버즈피드에 있는 기사, 슬라이드쉐어에 있는 콘텐츠들을 분류와 구성만 제대로 한다면 아주 훌륭한 독립 러닝 코스가 될 수 있다. 이런 개념 정도만 무크에서 가지고 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우리는 보통 이러닝 서비스라 하면 사이버 연수원에 로그인을 하고 수강신청을 주어진 기간에 해야 하고 정해진 수료 기준에 맞춰 열심히 클릭질과 리포트 제출을 했었는데 다르게 한 번 생각해 보자. 서비스 중심의 이러닝이 아니라 콘텐츠 중심의 이러닝이라면? 다시 말하면 모바일로 수강생 개개인에게 콘텐츠를 링크로 전달해 준다. 링크를 통해서 접속한 수강생은 별다른 절차 없이 그 콘텐츠를  일상생활에서 짬짬이 수강을 한다. 물론 이 콘텐츠는 일터 중심의 모바일 콘텐츠로 기획된 콘텐츠이다. 현장의 사진이나, 영상 또는 의견을 수강생이직접 생산하여 바로 업로드를 하고 지정된 튜터 또는 관리자는 그에 대한 확인과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한다. 전체 관리 시스템에서 중요하게 체크하는 데이터는 수료 기준 정보가 아니다. 수강생이 어느 요일 어느 시간에 주로 학습을 하는지 한번 시작하면 얼마나 학습을 하는지 이동 간 학습은 실제 얼마나 하는지 등 학습 로그(Log) 가세분화된다. 그런 데이터가 축척이 되면 필요한 부분은 관리 시스템을 통해 또는 별도 데이터 설루션을 통해서 데이터 마이닝을 하면 된다.

 

시스템, 흔히 말하는 플랫폼은 점점 오픈되어 간다. 오픈된 그 곳에서 우리는 엄청난 흔적(Log)을 남기고 다닌다. 학습도 다를 바가 없다. 그런 환경 변화를 언제까지 국내 이러닝 시장은 거부하고 있을 것인가? 알고도 어찌할 방법을 못 찾는 것인가 아니면  뜨거워지는 냄비 속 개구리가 되어 가고 있는 건가?






참고로 우리 회사(www.devilenglish.net)에서는 아래 테크빌닷컴에서 2년 넘게 연구 개발한 오픈 lms와 저작툴을 사용하며 순수 mp4 포맷의 콘텐츠만 제작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변화해 가는 환경에서의 최적의 이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계속해서 고민과 노력을 할 예정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