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주총에서 크레듀가 사명을 '멀티캠퍼스'로 바꾸고 사외이사 재신임을 했다. 내가 이래저래 크레듀에 재직했던 기간이 모두 합치면 만 4년 정도?!? 각설하고... 어제 주총과 최근에 크레듀, 아니 멀티캠퍼스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몇 가지 이슈를 가지고 향후 기업 이러닝 시장을 한번 예상해 볼까 한다.

 

1. 왜 사명을 바꾸었을까?

 

멀티캠퍼스라는 사명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회사 측은  "멀티캠퍼스라는 사명은 HR 영역의 더욱 다양하고, 종합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담겠다는 "‘멀티플(Multiple)’과 배움, 창의, 교육 등의 지식의 전당인캠퍼스(Campus)’라는 의미를 반영했다" 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는 바 대로 멀티캠퍼스는 예전 삼성 SDS 교육사업부의 오프라인 교육사업 브랜드였다. 작년 11월에 해당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사명도 바꾸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을 했나 보다. 아마도 현재 대표부터 경영진 대부분이 SDS 출신이라는 것도 한몫을 했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리고 한 편에서 기존의 크레듀라는 사명이 너무 이러닝에 포커스가 맞춰져 브랜드 인식이 되어 있다 라는 의견도 들었다.

 

그런데 과연 크레듀라는 브랜드 인지도나 이미지가 실제 그럴까? 기업 HRD 시장에서의 인지도야 탑이지만 대중에게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브랜드다. 물론 2006년 상장을 하고 SDS의 자회사로 편입이 되어 그룹의 인사정책을 따르면서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그럼 그렇다고 멀티캠퍼스라는 브랜드나 단어가 대체한다고 볼 수 있을까?

 

그리고 또 한 가지. 기왕 회사명 변경을 하려면 멀티캠퍼스 앞에 '삼성'이라는 단어를 넣을 수도 있었는데 왜 넣지 않았을까? 이에 대한 해석은 각자 알아서 하시길.

 

반대로 교육시장에 물어보자. 멀티캠퍼스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알고 있는가? 대부분이 '어 거기 IT, 정보통신 오프라인 교육업체 하냐? SDS에서 하는 곳...'이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캠퍼스라는 단어가 오프라인에 더 어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결국 회사는 사명 변경에 대한 취지를 저렇게 설명을 하지만 본래의 의도는 고용보험 환급률도 낮아지고 기업 이러닝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고 급변하는 환경과 정신없이 발전하고 있는 기술적 기반이 필요한 이러닝보다는 오프라인 사업에 집중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삼성그룹 교육 전반적인 부분을 위탁하는 것도 이제는 이러닝보다는 직무/영업교육 중심의 오프라인 사업이 덩치(매출)가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외국어 사업 역시 OPIc 평가 사업과 출강 등이다 보니 평가센터, 강의장 등의 오프라인 인프라가 중요한 사업이다. 그리고 예상컨데 HR컨설팅을 확대하거나 개인 커리어 관리, 아웃플레이스먼트 등 향후 기업들이 당면하게 될 부분으로 확대를 준비할 거라 보인다. 이는 거의 대부분 인력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사업이다. 온라인은 데이터 관리 기능이 중심이 되는 인프라가 필요하지 실제 학습 인프라나 콘텐츠가 우선시되는 분야는 아니다.

 

크레듀가 한참 성장할 2004~2006년 당시에 근무했었고 나름 이러닝 시장 초기 1.5세대 정도인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고 지금 이러닝 사업을 하는 대표 입장에서는 시장 전체적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여 답답하기도 하다. 아무래도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비스 공급자가 이러닝 비중을 낮추고 투자를 안 한다는 것은 우리 같은 콘텐츠 공급업체들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뭐 내가 이렇게 떠든다고 달라질 건 없을 테니 나름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겠지만.

 

그리고 2020년 매출 5천억 목표를 주총에서 발표했나 본데... 4년 남았다. 단순 실적 수치만 목표로 내세우지 말고 다른 계획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2. SDS 교육사업부 양수도 계약 관련

 

3 7일 경제개혁연대에서 지난 11월에 크레듀가 SDS 교육사업부를 양수하는 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회사 측에 질의를 했다.

 

사실 내가 그 즈음에 관련된 포스팅을 했었는데... 공시자료를 보고 나 역시 어?!?!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크레듀는 삼성그룹 관계사이고 상장기업이기 때문에 경제개혁연대에서 민감한 사안이라 생각하고 꼼꼼히 살펴본 듯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내가 회사 측이라면 연대 측의 의견을 반박할 논리가 부족하다. 회사 측에서 연대 측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연대 측 주장과 영업 양수 결정 공시자료를 보고 판단을 하시길. 어찌 되었던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선다는 것 자체가 그리 썩 달갑진 않다. 시장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이 그룹 경영 논리가 우선되어 이리 쏠리고 저리 쏠려다닌 다는 것이 업자(?)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3. 향후 기업 이러닝 시장

 

舊 크레듀(난 아직도 크레듀랑 명칭이 좋다.)는 오프라인에 집중을 하겠다고 했으니... 그럼 향후 기업 이러닝 시장은 어찌 돌아갈 건가 예상한 번 해보자. 빙하기가 오긴 하겠지만 공룡처럼 멸종이야 하겠는가. 다만 이러닝 인프라와 콘텐츠 분야가 지금보다 더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글로벌 교육 시장의 변화에 따라 국내에도 러닝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고 시도들을 하고 있지만 기업 이러닝 시장은 들어갈 수 없는 시장이다. 학생 대상의 정규 교육과정의 경우야 글로벌 서비스들과 유사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업 이러닝은 폐쇄적이고 그 키를 각각의 기업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의 이러닝 사업 진출이 주춤되고 거의 멈춰져 있지만 다시 진출을 고민해 볼 수도 있을 듯 싶다. 확보된 시장(Captive Market)을 가지고 있는 곳은 어쩔 수 없이 대기업군이기 때문이다. 대신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콘텐츠에 쓸데없이 돈 쓰는 기술 말고)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 유리할 것이다. 그렇게 이러닝 인프라 시장이 어느 정도 표준화가 된다면 그에 맞는 콘텐츠는 내용 전문 업체들이 제작을 해서 공급을 하는 구조이다. 물론 예상이다.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내 개인적인 바람, 또 업체 대표로서의 기대감이 반영이 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닝 학습 인프라에 대해서는 거의 10년은 제자리가 아니었나 싶다. 모바일 세상이 된지 얼마인데 아직도 웹과 모바일용 콘텐츠를 따로 제작해서 서버도 따로 쓰고 있는가. 보안이라는 이슈 때문에 별도의 플레이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여서 써야 하는 곳이 많다. IE가 아닌 브라우저에 들어가면 처음 뜨는 게 액티브엑스와 플레이어 저장하라는 경고창이다. +_+ 나도 콘텐츠 제작,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어 콘텐츠가 재산이다. 하지만 결국 서비스는 고객을 지향해야 하는 것 아닌가? 보안 이슈도 결국 서비스 업체 입장이기에 플레이어를 뒤집어 씌우는 것이지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기술적인 부족함을 연구해서 고객(수강생)이 불편하지 않게 할 수 있는 곳이 나와야 한다. 나오길 기대한다.


 

.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내가 몸담고 있는 시장이 점점 커지고 지속 성장해서 관련된 기업 모두 같이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 당연하지 어딘가 크게 잘못되어 시장이 위기에 빠지는 걸 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번 사명 변경과 사업 확장 등이 계획대로 되길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이러닝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이제는 좀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가능성 낮은 건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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