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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분석_CH

소셜커뮤니케이션과 2014 지방선거 예측_고양시

by 오픈컴즈 2013. 9. 23.

[출처 : http://www.goyang.go.kr/kr/intro/sub03/08/]


필자가 고양시민이 된 것이 98년이니까 올해로 어느덧 만 15년 째 고양시 화정동에 거주하고 있다. 그 동안 시와 구의 여러가지 변화된 모습을 가운데서 직접 보고 느꼈었는데 엊그제 세신사(때미는 분)와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었다.


...이 동네 오래사셨어요? 사우나 손님이 줄었네요. 집값도 떨어지고... 저 위 X단지는 반토막 났다네요. 그리고 점점 노인들만 많아지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 다 떠나고...


부동산 하락은 우리 시,구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니고 민감한 부분이니 차치하고...


우리 지역이 진짜 그럴까? 라는 생각이 들어 시청 홈페이지(http://www.goyang.go.kr/)에 가서 연령별 주민 현황을 찾아보았다. 2012년말과 올 8월말 기준으로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려고 했는데 연령별 증감율 현황이 없어 일일이 엑셀 작업을...ㅠㅠ


아 그리고 고양시 하면 대한민국 소셜커뮤니케이션의 대명사이고 현 최 성 시장은 민선 시장 중 첫 야당(민주당) 출신 시장이며 스스로도 소셜미디어를 자주 이용했던 정치인이다. 그러다 보니 실제 고양시 페이스북현황과 연령별 현황을 비교해 보면서 내년 6월에 있을 선거를 한 번 예측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가끔 강의나 자문을 할 때 고양시 사례를 많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걸 떠나 고양시에 오래 머물고 있는 시민으로써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1. 고양시 연령별 인구 현황 증감 



위 표는 고양시 통계 페이지에서 제공한 연령별 인구 현황을 투표권이 있는 20세(만19세) 이상 인구만 추려서 정리해본 표이다. 전체 인구를 보면 8개월 동안 1.1% 정도 증가를 했는데 거의 제자리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20세 이하 인구의 증가 추이를 감안하면 성인의 증가율은 제로에 가깝다.


중요한 부분은 노란색인데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활동이 왕성하여 경제력이 높다고 할 수 있는 35세~49세의 인구는 오히려 줄어들거나 제자리라는 것이다. 세신사의 말이 통계로도 어느 정도 맞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 35~39세는 4%라는 높은 감소율을 보이고 있는데... 정확한 이유를 조사해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부동산(전세,집값 하락 등)과 자녀들 학군에 대한 걱정으로 전출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또는 직장이 서울이나 지방일 경우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면서 고양시를 떠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유초등생과 50세 이상 중장년, 노년층은 꾸준히 늘고 있는 양극화 조짐을 고양시 자체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8개월이라는 어찌 보면 짧은 기간에도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변화는 시와 구의 발전에 대한 비전? 가능성을 포기했다고 조금은 극단적으로 유추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현재 시장이나 구청장들의 고민이 아닐까 한다. 


이런 인구 현황을 고양시 페이스북 현황과 빗대어서 살펴보기로 하자.


2. 고양시 페이스북은 대박인데...고양시민은??



고양시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현황이다(9.23일 오후 5시 현재) 지방자치단체로써는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고 알고 있다. 드러나있는 데이터로 몇가지 살펴보면,고양시 페이지는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은 서울시이고 연령대는 18~24세이다. 페이스북은 만으로 카운팅하니까 막 투표권이 있는 청년 팬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양시 캐릭터를 고양이로 잡으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에 고양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알리게 된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엄청난 효과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을 못한다. 하지만... 고양시민 입장에서 보면?? 그리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최성 시장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럼 고양시 페이스북에 있는 진짜 고양시 거주자는 얼마나 될까?



위 이미지는 빅큐브웨이브(http://bigcube.rankwave.com)라는 소셜 분석 베타 버젼 서비스를 이용해서 고양시청 페이스북 팬 중 20세 이상,고양시에 거주하는 팬만 골라 추려본 것이다. 999명, 1천명이라고 치고.... 연령을 보면 20~29세가 91%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다. 첫 표에 있는대로면 현재 고양시민 중 12만 3천명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20대에 페이스북 유저가 몰려있다는 것을 반증)


지난 5회 지방선거 이후 소셜미디어가 엄청나게 빠르게 확산되어 주 사용층인 20대에게 고양시 페이스북을 통해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있는 최성 시장에게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모바일/소셜 활동이 페이스북 보다는 카카오와 카카오스토리에 집중되어 있는 3~40대와 아예 소셜을 모르는 노년층이 관건이 될 것이다. 실제 고양시민 중 투표 인구가 가장 많은 필자 나이또래 주민들은 고양시 캐릭터가 왜 고양이로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 인구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페이스북 중심의 소셜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시의 가치를 올린 것을 현 시장의 업적으로 시민들에게 어필하기에는 설득을 위한 논리와 근거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 5회 지방선거 고양시장 투표 결과이다. 전체 선거인수 대비 투표인원은 절반을 조금 넘는다. 여기에 현재 고양시 주력 팬이라고 볼 수 있는 20대의 투표율(대대로 가장 낮았음)은 타 연령대 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페이스북 주 사용층인 고양시 거주하는 20대들에게 고양시 페이스북 = 최성 시장을 각인화 시켜 지지를 얻게 하는 것도 만만한 부분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이건 고양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타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경우 홍보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열심히 소셜미디어에 투자와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그래서 이러한 이득이 돌아갑니다 라는 것을 설명하고 업적으로 논리화 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현실적으로 지방선거에서의 핵심은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결국 주민들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해 줄 수 있는가)과 눈에 보이는 실적 등일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해 보면 지자체 PR을 위한 소셜커뮤니케이션과 선거 전략차원으로의 미디어 전략은 별도로 생각을 해야할 것이라는 것이다. 고양시 페이스북의 위력이 내년 6월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지 아닐 지는 기다려 보면 알겠지만 현재 필자의 예상으로는 거의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