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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관리

똑똑한 사람이 정말 조직에 필요한 것인가?

by 오픈컴즈 2009. 2. 22.


2월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벌써 마지막 주라고 알리는 달력이 야속하기만 하다...ㅡ,.ㅡ
까칠맨도 군 생활포함 조직 생활 16여년 정도....적당한 기간 동안 조직,회사 생활을 해왔다고 본다.

군기 바짝든 신입사원부터 민원담당을 하면서 수많은 고객과의 만남....바보같지만... 내 돈을 꼬라박으면서(?)도
일을 해결하고자 했었던 시절....그리고 뭣도모르고 이 비즈니스 세상으로 뛰어들어 어린 나이에 좋은 후배님들과 여러 부서도 이끌면서 작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 왔던 것 같다.

주로 근무한 곳이 대기업과 언론사 계열사였다 보니.... 조직 내 인간들의 역학관계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쉽게 말해...줄...line 이라는 것과 시기,배신 등....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아왔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인지 바보인지 몰라도... 까칠맨은 "줄"을 잡아 본적도 없고 내려본적도 없다.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업무 추진과 그에 대한 책임은 누구보다도 명확하게 완수했다고 부끄럽지만 자부해본다.

하지만 현 상황의 치졸함과 우매함...그리고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조직은 처음보았으며 예전 같으면 내가 나서서
개선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라도 하겠는데.... 이젠 몸사리기에 들어가고 싶다. 머릿속에 똥만 들어찬 사람들의 인격 개선을 왜 내가 힘들이게 나서서 해야 할지.... 회의감에 빠진다.

가방끈이 길다고.... 경력이 좀 더 많다고.... 회사,기업,조직 내에서 해서는 안될 태도와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
자신의 책임을 후배에게 돌리는 사람들.... 입바른...사탕발림에만 능숙한 끈이 긴 사람들....잘못된 것,문제 발생된 것을 그저 덮기에만 급급한 사람들..... 이젠 지겹다....자신이 회사의 중심이라고 착각에 빠져 사는 사람들.... 없더도 잘 돌아간다는 것을 모르는 건지... 객기인지...

당사자들에게 얘기해봐야....개선의 여지...아니... 개혁이 필요한 작금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에게 화살을 돌리는 인간들.... 헛.... 참.... ㅎㅎㅎ 대인배 기질을 가지려 무던 애쓰고 있다...웃자...

어제,토요일자 신문을 보니 이런 책(신간)이 소개되고 있다(광고 아닙니다. ^_^)

* 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할까? - 로버트 스턴버그 外 지음

높은 학식과 능력 재산과 명예를 갖춘 사람들이 행하는 헛 똑똑이 짓에 대해서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15명이
진지하게 파고들어 서술한 정통 학술서라고 한다.

클린턴-르윈스키 스캔들부터 일반적인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똑똑한 사람들의 문제점.... 이유 등을 나열하고 있다.
곧 구입해서 읽어볼 예정인데...이런 항목이 눈을 끈다. 특히 두번째...

"왜 뻔히 눈에 보이는 어리석은 행동을 할까?"  "왜 똑똑한 관리자는 따르는 부하가 없을까?"

셋째 유형은 ‘자아도취자’이다. 자아도취증은 성격장애적인 증상으로, 자격감, 노출증, 특권의식, 사회적 요구의 회피, 전지전능함, 비판 거부 등의 감정에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 그런데 자아도취자들은 이기적이고 남을 조정하려하거나 고집이 세고 착취지향적 자세를 보인다. 또한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 자아도취자들은 상사들의 비위를 잘 맞추는 한 조직에서 오래 살아남는다. 하지만 결국에 중요한 위치에 있는 상사 앞에서 이기적으로 행동하거나 그동안 억압 받은 직원들의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너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고....실제 그런 일들이 내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조직도 문제이다. 박사...(그래 내 가방끈이 짧은 것에 대한 자격지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십수년의 경험이라는 학업과 연구만을 통해서 얻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헌데 조직은 그 박사,해외파 라는 똑똑함의 포장에 현혹되어 검증도 안된 인재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박사님들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있다 보니...이런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

그 신뢰를 순기능적으로 조직을 위해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안위를 우선 생각하고 편리만을
추구한다는 것이 큰 문제이고 이런 문제를 현 조직에서는 칼질을 해서 도려내지 못한다는 것....

그럼 왜 못할까?  누워서 침뱉기이기 때문이다. 조직 자신들이 검증하고 선발한 인재에 대한 칼질은 조직의 인사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할건 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곪아 터지기 전에 들춰내서 도려내어 치료하면 새살이 돋아난다.

글이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아. 정리를 하고자 한다.

회사,조직 내에서의 똑똑한 사람은....정말 그 사람이 필요한 자리에서 그 사람의 똑똑함을 펼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의 인사시스템이 체계적이고 객관화가 되어야 하면 그러기 위해선 역시 회사,조직의 비젼과 정체성이 명확하게 수립이 되어 있어야 적시적소의 인재 배치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일을 추진함에 있어 최소 조직인 파트 또는 팀의 관리자는 헛 똑똑이보다는 현명하고 책임감이 투철한...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상황대응에 능숙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조직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본다.

결국 똑똑한 사람이 전혀 필요없지는 않으나... 굳이 없어도 될 자리에 우겨넣는 다면... 그 조직은 삐걱거릴 것이 뻔한 조직일 것이다.

나도 가방끈을 길게 하고 싶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현명하고 조직을 위하는...또 나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남은 인생에 더 도움이 되겠구나....라는 작고 소박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여러분의 회사,조직에선 어떤가요??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