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트는 4월 정보화진흥원에 기고를 했던 글을 재편집한 포스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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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년 미디어 판도는 M&A가 결정한다?!?!


2013년부터 2014 1분기 까지 글로벌 IT 기업은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실적도 실적이지만 어떤 회사가 어느 회사와 합병을 하느냐 등 시장 변화를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인수합병(M&A)도 꾸준히 일어 났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케이스를 중심으로 향후 IT,미디어업계의 방향을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취한 곳은 바로 페이스북입니다. 얼마 전에 모바일 월 평균 사용자(MAU) 10억명을 돌파하는 등 소셜미디어업계는 물론 IT 전반적인 부분으로의 사세 확장이 대단했습니다. 그 중 가장 이슈가 되었던 경우는 바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글로벌 1위 업체인 와츠앱(Whats App)을 무려 원화로 20조원 이라는 천문학적 돈으로 전격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것입니다. 페이스북 메신저앱이 별도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확보와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시장에서의 수익모델 확보를 위해 월 사용자 4억명에 가까운 와츠앱을 인수한 것으로 보여 지는 데 와츠앱은 서비스 자체를 유료화 하고 있어 그 자체 수익모델도 있지만 광고,스티커,콘텐츠 서비스 등을 하고 있지 않아 라인이나 카카오와 같은 다양한 수익 모델을 언제라도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페이스북은 와츠앱을 강화하기 위해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페이스북 친구끼리 메시지를 주고 받지 못하도록 기능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와츠앱 외 페이스북이 고심 끝에 인수한 곳은 바로 오큘러스VR 이라고 하는 가상현실 엔진/기기 개발 회사입니다. 우리 돈 2.5조원 정도인데 아직 매출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기술 기반의 회사라 더더욱 시장의 궁금증은 더했는데요. 당분간은 독립적으로 운영을 한다고 하는데 향후 다가올 의료,건강,교육,게임 등 가상현실과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 아닐까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글로벌 IT 업계의 행보는 빨라지고 있는데 구글의 경우 IoT 하드웨어 회사인 네스트를 연초에 인수하더니 인공지능 개발 업체 딥마인드도 바로 인수를 하고 최근에는 무인 로봇 항공기 개발 회사인 타이탄까지 인수를 했습니다. 전혀 관계가 없는 인수합병이 아닌가 싶을 수 있지만 모두 향후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시장과 무인 자동차,의료원격 시장 그리고 태양광 전지 시장에 대한 사전 투자라고 분석이 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통해서 통제가 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보여집니다.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TMT 분야(Technology,Media,Telecommunications) M&A를 주도하고 있는데 미국 글로벌 뉴스와이어에 따르면 이 TMT 기업 148개 회사 임원 대상 설문을 했을 때 68%의 회사가 적어도 한 개 이상의 회사를 인수할 생각이고 자신들의 주력하는 업무가 인수합병이라고 대답한 임원도 74%에나 달했습니다.

 

이렇게 TMT 분야에서의 인수합병 시 가장 고려를 많이 하는 분야는 클라우드 컴퓨팅 (43 %), 데이터 분석 (43 %), 이동성 (43 %), 소셜 네트워킹 (20 %) 기술 (52 %)라고 TMT 기업 임원들은 대답을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인수합병을 통해서 TMT 분야 기업들이 원하고자 하는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새로운 수익 성장 분야로 진입 - 18.2 %

 2. 기술 플랫폼을 확장 - 14.2 %

 3. 지적 재산권 및 리소스 확보 – 14.2 %      

 4. 청중과 고객 확장 환경 구축 - 13.5 %

 5. 고객 참여 심화 - 6.1 %

 6. 생태계의 구성 요소의 통합 - 4.7 %

 7. 상품의 시장 출시 시간을 단축 - 4.1 % 


이처럼 TMT 기업들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 환경을 구축해서 자신들의 사업적 영향력을 점점 더 넓히게 되는 2014년이 될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전망을 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환경 역시 하드웨어 중심의 시장에서 소프트웨어나 대안미디어(기존 방송,언론 외)들이 활성화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페이스북 페이퍼 출시 그 이후 영향은?




[이미지 출처 : 페이스북 페이퍼 홈페이지]


전 세계 13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거대 공룡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 그 페이스북이 지난 2페이퍼라는 새로운 앱을 내놓았었습니다. 페이스북 개인 타임라인도 볼 수 있지만 주요 뉴스 서비스를 원하는 카테고리별로 담아서 볼 수 있는 일종의 큐레이션 뉴스 기능을 덧붙인 것인데 시장에서는 플립보드와 유사하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았었습니다. 하지만 플립보드 보다 월등한 UX의 화려함을 보고 업계에서는 미디어 서비스 시장도 페이스북이 장악하겠다 라고 들떠있었는데… 2개월 좀 넘게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떨까요?

 

여러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해 보았으나 페이스북이 페이퍼에 대한 공식적인 데이터 발표는 안하고 있어 객관적인 통계를 가지고 이야기 하기는 어려우나 여러가지 상황으로 현재 상황을 추정해 볼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퍼 출시가 미디어 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모바일 월 사용자 10억명을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뉴스,정보,콘텐츠를 직접 유통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또 하나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언론,방송사들이 페이스북 페이퍼 때문에 트래픽이 올라 광고 수익이 오를 것으로 예상할 정도였죠.

 

모바일 서비스 분석/컨설팅 업체인 캘커타의 자료에 의하면 유사한 서비스인 야후의 뉴스 다이제스트와 1억명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플립보드에 비해서 애플 앱스토어(안드로이드 앱은 아직 출시 전)의 뉴스 카테고리 순위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반짝 했으나 지금 순위가 하락하고 다운로드 횟수도 줄고 사용자가 줄고 있다는 부분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소셜 활동을 주로 하고 뉴스의 경우에도 기존의 뉴스피드를 통해서 충분히 소화하고 공유하는 행동을 하고 이에 익숙한 것 때문에 페이퍼로의 이동이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뉴스 다이제스트는 읽기 편하게 하루 8~10개 정도의 주요 뉴스만 골라주고 있고 플립보드는 RSS 기능까지 있어 사용자가 진짜 필요한 자신만을 위한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나 페이퍼는 아직까지 그런 기능 지원은 안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야후의 뉴스 다이제스트의 경우 저도 예전에 듣지 못하고 페이퍼 때문에 폰에 설치해서 사용 중인데 어느 앱이 월등하다 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만 이러한 모바일 기반의 뉴스,정보 큐레이션 서비스 부분은 분명히 새로운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고 정보의 형태나 유통 구조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TV와 신문 중심의 뉴스,정보 습득이 개인화된 모바일 디바이스에 내가 듣고 보고 알고 싶은 것만 취사선택을 할 수 있는 시장인 거죠. 이에 따른 주요 언론,방송사는 물론 광고의 형태 또한 변화가 불가피 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직 페이퍼의 경우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으니 페이스북의 움직임을 눈여겨 볼 필요도 있고 최근에 페이퍼의 애니메이션 엔진을 오픈소스로 공개를 했다는 뉴스도 있으니 다음 스텝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2008/11/14 - [웹 2.0] - 블로그 마케팅과 신문의 광고는 다른가??
2008/07/29 - [빌어먹을] - 나에게 있어 블로그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유독 블로고스피어에서 지속적인 언쟁이 있는 이슈꺼리가 있다.
사실....
이런 주제에 대해서... 2MB,정치...등 자판을 두들기는 손가락만 아픈 주제에 대해서는 당분간
포스팅을 안하려고 했었다. 세상은 내가 이 곳을 통해서 떠드는 것보다 더 자연 소음을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블로거들이 상호 비방에 가깝고....욕설이 입밖으로 바로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여기저기서
감지할 수 있었다. 바로 옆에들 있었다면.... 어땠을까?

私見으로는 웹 환경의 흐름에 따른다고는 하지만.... 블로거들은 블로그 자체에 의미를 좀 더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느 블로거가 그러던데.... 광고를 부착한 블로그는 모두 지탄의 대상이고....그렇치 않은 블로그는
독야청청.... 순수 혈통 블로거인가? 진짜 그렇게 볼 수 있는가?

애드센스,애드클릭스 등의 광고는 블로그가 하나의 매체로써 인정을 받고 사람들의 왕래가 일어나고 있는
정보 또는 가치 전달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부착할 수 있다고 본다.

클릭은 방문자의 선택이고 자유이니까.....
지면 광고가 많이 실린 신문이라면.... 안보면 된다. 그리고 광고의 경우 광고틱(?)하다.
거의  "아..이건 광고네..."라고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광고성 기획 기사도 있지만....

아..이 광고성 기획기사가 좋은 비교의 예가 될 수 있겠다.
블로거들이 이런 기획광고와 같은 마케팅 유혹에 빠지는 것은 자칫 소비자의 판단 기준을 흐려
놓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신문과 다르게 블로그는 이제 남여노소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되어버렸다.
신문은 이미 기성세대라는 한정된 소비계층에만 집중이 되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 매체,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가 광고 또는 관련된 글이라는 언급을 하지 않고
어떤 특정상품에 대한 글을 올린다면.... 그 내용이 칭찬이건 비난이건 주목을 받게 해주게 되는 것이고
블로그를 통해 나름대로의 신뢰를 확보하려던 많은 사람들의 판단을 자칫 흐려놓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내 생각이다.

협찬을 받고, 마케팅 의미라면.... 아예 오픈을 하고 하면 뭐가 다를까?
사람이 많이 들어오고 정보를 얻어가고..... 마켙이 형성되게 되면... 당연히 상업화가 된다고 본다.
하지만 블로그가 이제 태동기에 들어선 우리 상황에서는 그런 조금은 빠른 듯한 상업화가
블로고스피어의 형성에 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지탄을 받고 있는 블로거들께서는 대행사와의 계약이 있긴하겠지만....
좀 더 대승적으로 블로고스피어의 발전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이런 논쟁의 중심에는 "삼성"이라는 참 애마한 기업 집단이 배경으로 있다는 것이다.
햅틱,옴니아... 등등... 블로그 마케팅을 통해서 짭짤했던 기업이기 때문이다.

만약....삼성이 아니라 다른 기업이 했었다면...?? 지금과 같았을까?
그건 누구도 모르는 일이지만.... 삼성의 빛과 그림자가.... 블로그 세상까지 뒤 흔들고 있는 그런 답답한
세상이 되어간다는 것이 참 슬프다.
 
세상이 어지러운데.... 블로그 세상만이라도.... 차분했으면 한다. 참여,공유 뿐만아니라.... "배려"라는 항목이
하나더 들어갔으면 한다. 개인 바램이다....^_____^



최근 블로그 마케팅 관련된 의견들이 블로고스피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같다.
몇 블로거들의 글에 댓글을 달아봤는데... 나도 의견을 간단하게 덧붙여 보고자 한다.

2008/07/29 - [빌어먹을] - 나에게 있어 블로그란...

이미 윗글 처럼 블로그는 나에게 있어 인간 까칠맨의 사고와 관점, 비판론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나만의 가치 충전소와 같은 존재일 뿐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다름 사람들이 보게되고 같은 주제에 대해서 토론을 하게 된다면(댓글,트랙백)
이는 미디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사견이다.

물론 기성 미디어들과는 다르지만 그 성격이 그러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글을 읽는 유명 블로거들에게는 광고(마케팅) 매체로써의
역할을 기업들이 기대하고 유혹(?)하는 것이다.

기존 미디어에 집행하는 광고비에 비해 월등하게 저렴하고 그 효과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유사하거나 효율적일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흔히 말하는 블로그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까칠맨 본인도 현재 하고 있는 이벤트의 사은품 일부를 협찬을 받으면서 이벤트의 주제로 삼고 있다.
어떻게 보면 비판의 대상인 프레스 블로그의 방법과 유사하다. 사실 참고를 안했다고 할수 없다 ^_^
이런 건 어떻게 봐야하는가? 협찬을 받았지만 사실 까칠맨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인 것이다. 물론 이벤트를 마침 기획했었고 해당 부서 직원들이 부탁을 했던 것이기도 하지만...

그럼 나에게 작지만 저 제품을 지원해 준것은 왜일까?
광고라는 측면에서 접근을 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광고에 대한 관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나중 문제이고 이렇게 하나라도 더 노출되고 알려지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이 유명 블로거들을 섭외(?)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고 그런 시장의 수요를
부흥하듯이 전문 대행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웹 서비스에서 블로그가 급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PR 마켓이라고 본다.

기업들은 일간지에 광고를 많이 한다. 사실 신문 광고를 통해서 제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예전 보다 현격하게 줄었을 것은 설명치 않아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광고를 한다. 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우리는 건재하다, 우리는 일간지에 광고도 한다. 라는 존재감에 대한 발로인 것이다.
직접적인 효과를 얻기 위한 광고도 있지만 대부분이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광고라고 본다.

어떻게 보면 블로그 마케팅과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논란이 일고 있는 블로그 마케팅에 대해서는 난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게 본다.
하지만 어떻게 본다면 변화하는 웹 환경에서의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일 것이다.
문제는 그런 것을 의도적으로 과대 포장하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므로써 많은 블로거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고 단지 윤리강령 같은 것으로만 방지할 수 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기업의 유혹을 성인군자처럼 무조건 거부하라는 것도 아니다. 개인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유혹에 대한 책임과 댓가는 아마도 해당 블로거가 같이 지고 가야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블로그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는데...이 글 이후에는 당분간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다.
4년전 처음 블로그를 하게된 초심으로 그냥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알리는데 집중을 할 예정이다.


내 닉네임, 내 블로그 명 처럼...그리고 위에 민노씨의 말대로 더욱 까칠하고 비판적 관점을 키우는...^_^


                                                                                                                                           - 까칠맨
KAIST '웹 2.0 특강' 지상중계 ④ 웹 2.0과 미디어
[중앙일보 2007-05-19 07:26]    
[중앙일보 황용석.류중희] 웹 2.0은 콘텐트 생산과 유통 방식의 진화이자 이로 인해 나타난 사회 문화의 새로운 조류를 뜻하기도 한다. 이는 미디어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 관념을 빠르게 바꿔가고 있다.

15세기 독일에서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이래로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매스미디어 체계는 공급자 중심적이었다. 미디어 체계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온 웹이 출현했을 때만 해도 읽기와 쓰기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공급자 중심의 문화였다.

그러나 웹 2.0에선 읽기와 쓰기가 균형을 이뤄가고 있으며, 미디어 콘텐트의 협업적 생산 체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콘텐트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는 게 아니라, 생산자가 소비자이면서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는 시대인 것이다.

웹 2.0은 전통사회의 집단 담화 공간인 우물터와 유사하다. 우물터는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정보를 공유하게 해주는 일종의 미디어 마당이다. 민요와 같은 협업적 콘텐트가 만들어지고, 우연적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곳이었다. 또 개인이 자기 표현을 통해 감성적 카타르시스를 추구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웹 2.0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와 같은 개인 저작물의 일상적 생산과 공유 체계, 위키피디아(wikipedia.네티즌 참여로 만드는 백과사전) 같은 집단적 글쓰기 등은 우물터와 비슷한 속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미디어 시스템은 유동성.불확실성.임의성의 증가를 가져온다. 이에 따라 미디어 기업의 운영 원리 역시 이러한 특성에 맞춰 변하고 있다.

초기 웹의 운영 원리는 ▶다수 이용자를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는 트래픽 성과주의▶네티즌을 가능한 오래 사이트에 머물게 하려는 정주시간 극대화 전략▶울타리를 강고하게 유지해 사이트 안에서 서비스의 완전성을 추구하려는 풀 서비스 전략 등으로 대표된다.

그러나 웹 2.0시대는 ▶머무르는 데서 가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길목에서 가치를 찾는 연결 중심적 전략▶떠다니는 빙하와 같이 서비스 간 해체와 결합을 반복함으로써 장소(웹 사이트) 귀속성을 벗어나고 때로는 장소를 재구축하는 전략▶자본이나 기술의 결합이 인과성이 아닌 임의성에 의해 이뤄지는 현상▶규모의 경제에서 속도의 경제로의 전환 등을 특성으로 한다.

따라서 웹 2.0 환경에서 미디어 기업의 성패는 이용자의 본성과 욕구에 맞게 이질적인 것을 연결짓는 창조적이고 조합적인 사고를 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 방송학과 교수

'정보 담아내기' 연연하기보다

'정보 넘나들기'에 자리 제공을

인터넷과 웹의 등장은 기존 미디어에 변화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는 신문사나 방송사에 웹이라는 새 미디어는 기존 지면이나 화면의 한계를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가장 빠른 방법으로 소비자를 만나게 해주는 보완재로서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이런 콘텐트를 단순히 전달하지 않고 모아 전달함으로써 콘텐트 가치를 극대화해주는 포털이 출현하고, 기존 미디어에서 다루기 어려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소규모 미디어나 개인 블로그 등이 활발하게 등장함으로써 요즘 미디어는 다시 한번 변화의 단계를 겪고 있다.

기존 미디어가 전문가들에 의해 정선된 정보들을 많이 확보해 단일 채널로 소비자에게 전달한 반면, 웹 2.0 시대의 미디어는 전달 채널을 유연하고 다양하게 만들어 기존 정보 외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정보를 확대 재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저잣거리에 멍석을 깔고 재주를 팔던 육갑.칠득.팔복은 갑자기 멍석 위로 나타난 장생과 공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는다. 기존 미디어가 더욱 많은 정보를 담아내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면, 이 시대의 미디어는 더욱 많은 정보가 자연스럽게 넘나들 수 있는 넉넉한 멍석을 제공하는 것을 과제로 삼아야 한다.

류중희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교수

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웹 2.0 특강의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http://webtwo.kaist.ac.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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